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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문쿨루스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7시간 전
  • 1분 분량

불편함은 남지만, 질문은 끝내 이어지지 않는다

<호문쿨루스>는 분명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영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나는 이 영화가 불호에 가까웠다.


영화는 처음부터 철학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밀어붙인다.

인간의 상처, 욕망, 자아 같은 무거운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질문을 따라갈 서사적 손잡이가 끝내 주어지지 않는다.


철학은 많지만 따라갈 길은 없다

영화는 끊임없이 말하는 듯하다.

사람의 내면을 보라,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라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는

우리에게 전부 맡겨버린다.

철학적인 메시지가 많다는 건 느껴지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영화를 보며 계속 들었던 생각은 이거였다.

“누구든 내면에 상처나 욕망 하나 쯤은 가지고 살지 않나?”


그걸 형상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그 자체로 특별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는가 혹은 다루지 못하는가가 중요해진다.


하지만 〈호문쿨루스〉는 상처를 보여주는 데서 멈춘다.

그래서 이야기는 깊어지기보다는 제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을 준다.


불편함은 남지만, 여운은 약하다

철학적인 영화를 기대하고 들어가면 오히려 더 답답해질 수 있는 작품이다.


상징은 많고, 의미는 흘려보내지만,

그 의미를 엮어 하나의 방향으로 데려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의미심장한 척하지만 끝내 말을 아끼는 영화처럼 느껴졌다.


물론 이 불친절함 자체를 매력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불편함만 남고 이해나 납득으로 이어지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 번쯤은 볼 수 있지만, 쉽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영화로 남는다.


호문쿨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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